일본인 시라카와 등판 하루 미루고
외국인 선수 모국 대신 구단기 게양
두산이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추가로 게양했다. 외국인 선수가 속한 국가의 국기를 내렸다. 자연히 일장기도 빠졌다.
두산 관계자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앞서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를 추가로 걸었다. 외국인 선수의 모국 국기는 내렸다"고 설명했다. 잠실구장은 두산 홈 경기 때 성조기와 단풍잎기(캐나다 국기), 일장기가 걸린다. 브랜든 와델이 미국인, 조던 발라조빅과 제러드 영이 캐나다인이다. 브랜든의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시라카와 케이쇼가 일본인이다.
광복절은 의미 있는 날이다. KBO리그라고 다를 리 없다. 최근 논란이 발생했다. 순번상 시라카와가 15일 등판할 것으로 보였다.
일본인이라는 점이 걸렸다. 일각에서 "광복절에 일본인이 선발 등판하는 게 맞느냐"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나아가 "광복절이 일장기가 걸리는 것도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가도쿠라 켄(SK), 오카모토 신야(LG) 등이 광복절에 등판한 바 있다. 가도쿠라는 선발로, 오카모토는 불펜으로 나갔다. 당시 문제는 없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 결과적으로 시라카와의 광복절 등판은 없다. 15일 롯데전 선발은 최원준이다. 두산은 "최원준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로 했다. 시라카와가 더 쉬고 나간다"고 밝혔다. 16~18일 수원 KT전이다. 최원준이 수원에서 썩 좋지 못했다. 홈이 낫다고 판단했다. 루틴도 지킬 수 있다. 덕분에 시라카와가 푹 쉬고 나간다. 나쁠 것 없다. 남은 것은 일장기다. 두산은 모든 외국인 선수 모국 국기를 빼고 태극기를 추가했고, 구단기도 더 게양했다. '묘수'를 내놓은 셈이다.
잠실 | 글.사진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