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1∼10위 기록 보유
'스파이더맨'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20일 만에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바꿔놨다.
듀플랜티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6m26을 넘어 우승했다. 지난 5일 자신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6m25를 1㎝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
듀플랜티스는 5m62, 5m92, 6m00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바를 6m26으로 높인 듀플랜티스는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자신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6m00을 넘은 샘 켄드릭스(미국)였다.
듀플랜티스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가장 인기 있는 육상 선수로 꼽힌다.
그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듀플랜티스의 형 안드레아스도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택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듀플랜티스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올 타임 넘버 1'으로 올라섰다.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폴란드 토룬)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기록(6m16)을 6년 만에 바꿔놨다.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붑카가 1994년에 작성한 종전 기록 6m14를 1㎝ 넘어선 6m15의 실외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이후 듀플랜티스는 '경쟁자 없는'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기록 1∼10위 기록(6m26∼6m17)을 모두 듀플랜티스가 만들었다.
이번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는 '대회 최우수선수'를 선정해 14캐럿의 금으로 만든 다이아몬드 모양의 챔피언 반지와 상금 1만 달러(1천320만원)를 안겼는데, 듀플랜티스가 상금과 챔피언 반지의 주인이 됐다.
또한 세계신기록 달성 보너스 5만 달러(약 6천600만원)도 챙겼다.
듀플랜티스는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내 첫 세계기록을 폴란드 토룬에서 작성했는데 이번에도 폴란드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며 "많은 분이 내 점프를 보고자 이곳에 왔다는 걸 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세계기록을 세워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 '완벽한 점프'를 하지 않았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더 높은 기록을 바라봤다.
야코브 잉에브릭트센(노르웨이)은 남자 3,000m 경기에서 7분17초55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대니얼 코먼(케냐)이 1996년 9월에 작성한 7분20초67을 3초12나 당긴 기록이다.
남자 3,000m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육상연맹은 "잉에브릭트센이 28년 만에 남자 3,000m 세계기록을 바꿔놓으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5,000m 챔피언에 오른 잉에브릭트센은 "다른 종목 세계기록 달성에도 도전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