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불운에 공동 11위 그쳐 '주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은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차지했지만, 공동 11위에 그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25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 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9번 홀(파4)에서 매킬로이는 드라이버 샤프트가 부러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티잉 구역에서 티샷을 날린 뒤 티를 뽑으려고 몸을 숙이면서 드라이버로 바닥을 짚었는데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 드라이버 샤프트가 댕강 부러지고 말았다.
지난 23일 2라운드 때는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가 버리자 3번 우드를 내동댕이쳐 연못에 빠트렸다가 되찾았던 매킬로이는 끝내 중요한 클럽 하나를 잃고 말았다.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매킬로이가 친 볼은 개울 바로 옆에 멈췄다. 볼은 아슬아슬하게 개울에 빠지지 않고 러프에 걸려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매킬로이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짓단을 걷어 올리더니 개울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개울 속 바위 위에 두 발로 버티고 선 채로 힘차게 볼을 쳐냈다. 볼은 그린에 안착했고 매킬로이는 쉽게 파를 지켰다.
앞서 1라운드 때도 매킬로이는 17번 홀에서 바위 위에 올라선 채 볼을 때려내는 묘기 샷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매킬로이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