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4일 친정팀 에인절스를 방문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몸담았던 구장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나왔다. 대부분 박수와 환호였지만 야유도 있었다.
오타니가 지역 라이벌 LA다저스와 7억달러 계약을 맺고 떠난 탓. 박수와 야유엔 아쉬움도 묻어 있을듯 하다. 친정팀 에인절스 구단도 2회 MVP에 빛나는 오타니를 위해 별다른 환대를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드전 이후 377일만에 에인절스 스타디움에 선, 오타니는 헬맷챙을 잡으며 짧게 화답한 후 타석에 집중했다.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연장전 승리에 기여했다. 타율은 0.292를 유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에인절스를 6-2로 꺾고 승리했다.
오타니는 홈런,도루를 추가하지 않으며 46-44를 유지했다. 50-50을 겨냥하는 오타니는 앞으로 23경기에 더 출전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51홈런 53도루 페이스다.
오타니는 1회 첫타석 1루 땅볼아웃됐지만, 3회 1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로 안타·타점을 신고했다. 타구가 우측펜스에 안쪽에 멈추며 오타니는 여유있게 3루를 밟았다.
5회 타석에선 루킹 삼진. 8회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재미있는 장면은 연장승부치기로 들어간 10회 나왔다. 다저스는 1사 1,2루에서 로하스의 좌전 적시타로 3-2로 앞섰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상대 배터리는 후속타자 오타니를 자동고의4구로 걸렀다. 오타니는 걸어나갔다. 올시즌 오타니의 9번째 고의4구.
그러나 오타니 뒤엔 무키 베츠가 있었다. 그는 2사 1,2루에서 상대투수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변화구를 받아쳐 타구를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시즌 15호 홈런. 전광판에 6-2가 찍혔다.
이날 승리로 LA다저스는 2연승을 거두며 84승55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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