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에서 1골 2도움의 맹위를 펼친 손흥민(토트넘)이 '주장 완장'을 대한민국에서 토트넘 것으로 바꾸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주말 혈투'를 준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홍명보호'가 새로 출범한 이후 첫 승전고(1승 1무)를 울렸다. 홍명보호 첫 승리의 주역은 단연 '캡틴' 손흥민이었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1-1로 맞서던 후반 37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고, 후반 추가시간 막판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배달했다.
1골 2도움으로 한국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파랑새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오늘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주장의 품격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의 활약에 소속팀인 토트넘도 큰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소니(Sonny)가 오만을 상대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작성했다"라고 칭찬했다.
구단은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무승부(0-0)를 거두면서 한국은 승리가 필요했고,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뛰어난 득점으로 한국에 승점 3을 안겼다. 손흥민이 개인 통산 129번째 A매치에서 49호 골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홍명보호에 첫 승리를 안긴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으로 복귀해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일 뉴캐슬과 3라운드(1-2 패)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한 손흥민은 5일 팔레스타인전을 치른 뒤 7일 오전 오만으로 이동해 10일 오만전을 치르고 나서 곧바로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열흘 동안 영국→한국→오만→영국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견뎌낸 손흥민은 15일 오전 6시(LA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로 두 팀의 경기는 '북런던 더비'로 불린다.
직전 3라운드에서 뉴캐슬에 패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토트넘(1승 1무 1패ㄱ승점 4)은 이번 주말 아스널(2승 1무ㄱ승점 7)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과제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아스널 킬러' 손흥민의 발끝에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EPL 무대에서 손흥민은 아스널과 18차례 만나 7골 2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리그컵 2경기(1골)까지 따지면 아스널 상대로 통산 20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6라운드 첫 대결에서 멀티골(2골)을 넣었고, 35라운드 대결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을 맛보며 '아스널 킬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명보호 첫 승리의 주연을 맡은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또다시 '킬러 본능'을 살려낼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