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경기에서 날아오는 방망이를 피하려고 베이스를 떠난 주자가 견제로 잡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시작과 함께 주자로 2루에 섰다. MLB에서는 정규이닝(9회)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초부터 주자를 2루에 두고 먼저 많은 점수를 뽑는 팀이 이기는 승부치기를 한다. 시애틀은 연장 10회초에 양키스에 1점을 주고 반격을 노리던 터였다.
로드리게스는 후속 타자의 안타 때 3루에 안착해 무사 1, 3루 역전 기회로 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순식간에 병살당해 당해 뒤집기의 꿈을 접었다.
타석에 선 란디 아로사레나가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때 아로사레나의 양손을 떠난 방망이가 3루 쪽으로 날아갔고, 3루 주자 로드리게스는 황급히 3루 더그아웃 쪽으로 몸을 피했다.
로드리게스는 방망이가 날아가는 방향을 끝까지 보지 않고 등을 보인 채 베이스에서 멀어졌다가 꼼짝없이 잡혔다.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는 로드리게스가 느릿느릿 귀루할 생각을 안 하자 3루수에게 정확히 송구해 태그 아웃으로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1사 1, 3루 찬스가 2사 1루로 돌변했고, 저스틴 터너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결국 시애틀은 한 점 차로 무릎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