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투수 겸업 '이도류' 부활
지금도 재활 과정서 150㎞ 던져
100마일 뿌리며 55-55 기대감 쑥

놀라운 2024년이다. 그러나 진짜는 2025년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 얘기다. '이도류'가 돌아온다. 벌써 무섭다.
오타니는 올시즌 타율 0.297, 52홈런 122타점 126득점 5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 중이다. '무시무시하다'는 말이 딱 떠오른다.
차원이 다른 시즌이다. 149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지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오타니가 처음이다. 
40-40 달성자도 단 5명 밖에 없었다. 오타니가 6번째 40-40을 기록했고, 훌쩍 뛰어넘었다.
이미 '슈퍼스타'다. ML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다. 놀라운 성적, 깔끔한 매너 등 갖출 것 다 갖췄다. 
지금도 이렇게 놀라운데 2025년은 더할 수 있다. 투수로도 던지기 때문이다. '이도류' 부활이다. 현재 투수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미 시속 150㎞를 던진다.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일단 2024년 '투수 오타니'는 없을 전망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논의 대상도 아니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일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토미 존 수술로 보고 있다. 재활에 1년에서 1년 6개월까지 걸린다. 타자로 펄펄 날고 있지만, 여전히 재활 중인 투수이기도 하다. 불펜에서 강속구를 펑펑 뿌려도 실전은 다르다. 게다가 오타니는 아직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중압감과 부담감은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다. 완전하지 않은 투수를 가을야구에 내는 구단은 없다.
2025년은 얘기가 다르다. 큰 차질만 없다면 스프링캠프는 정상 소화할 전망이다. '이도류' 출발이다. 타자로 30~40홈런을 치면서 투수로 15승까지 해본 선수다. 시속 100마일(약 161㎞) 강속구를 뿌렸다. 이 모습을 재현한다.
다저스 디노 에벨 3루 코치는 "오타니가 투수로 뛰면서 55-55까지 할 것"이라 했다. 이미 만화 같은 스토리를 쓰고 있다. 에벨 코치 말처럼 된다면 '신화'가 될 수 있다. 진짜는 2025년이다.

김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