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이적한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준(21)이 유럽 무대에 안착하고 있다.
이영준은 22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세르베테와의 2024~2025 스위스 슈퍼리그 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그라스호퍼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영준은 후반 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후 침착하게 오른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홈에서 한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그라스호퍼는 2-2 동점을 만들었고,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 라운드에 패했기 때문에 연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영준의 소중한 골이 터진 셈이다.
이영준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의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로 이적했다.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후 수원FC에서는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적응은 순조롭다. 이영준은 지난달 24일 시온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8월 그라스호퍼 이달의 선수로 선정은 기염을 토했다. 이어 3경기 만의 2호골까지 터뜨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트라이커에게 골 만큼 빠르게 적응을 돕는 요소도 없다. 이영준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득점이다.
이영준은 신장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강력한 피지컬에 뛰어난 위치 선정과 마무리 능력을 보유했고, 2003년생 어린 선수랄 점도 이영준의 가치를 올리는 요소다.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회도 잡았다.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대표 1부 리그 클럽으로 2022~2023년 정상빈이 활약한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이번시즌에는 1승2무4패로 승점 5를 기록하며 12팀 중 8위에 머물고 있다.  

정다워 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