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서 150㎞ '쾅'… 팬 기대감 키워
다저스 사장.단장 "계획 없다" 일축
내년 日 도쿄 ML 개막전 선발 유력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삼도류(三刀流)는 올해 보지 못할 전망이다. 내년 시즌은 첫 경기부터 가능할 듯싶다.
최근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포스트시즌(PS)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제로는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재활에 대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그게 오타니의 마음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0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팬들로서는 '혹시나'를 기대할만한 언급이다. 또한 다저스 선발진이 부상으로 시달리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불펜에서라도 지원한다면,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전에서 홈런1개, 도루2개를 추가하며 '53-55'를 작성했다. 이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사상 최초로 '55-55'의 문을 열어젖힌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9회 동점 홈런(53호)의 파괴력과 함께 멀티 도루(54.55개)를 연속 성공했다. 지난 7월24일 샌프란시스코전 24호 도루에 이어 31연속경기 도루 성공이다.
또한 스즈키 이치로가 2001시즌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세운 아시아선수 한시즌 최다도루(56개)에 1개 차이로 근접했다.
이처럼 오타니는 투수가 아닌 다리로 '이도류(二刀流)'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가을무대 투수로 등장하면 그야말로 '삼도류'라 불리기에도 손색없다. 투수로서 재활 중인 오타니는 최근 불펜에서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빠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운영부문 사장은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투수)선택지로 올릴 생각은 논의될 가능성조차 없다. 현재까지 불펜 피칭을 5회 했는데, 이는 비시즌인 1월 말에 해당하는 정도"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몸상태가 아직까지 정상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브랜든 곰스 단장도 "오타니는 투구에서 발전을 이어가고 있고, 상태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계획에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타니는 빅리그에서 투수로 86경기에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중이다. 2022시즌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엔 8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8월까지의 기록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다. 오타니의 PS 등판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지만, 내년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저스는 내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을 가진다. 도쿄돔은 재활을 마친 오타니가 등판하기에 딱 좋은 배경이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배우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