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6경기에서 3승 못 따내면 역대 최저 승률 '0.235'까지 경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응원하는 팀으로 유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결국 역대 한 시즌 최다 패 타이기록 멍에를 썼다.
화이트삭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올 시즌 156경기에서 고작 36승을 거두는 동안 120패나 당한 화이트삭스는 승률 0.231로 1962년 뉴욕 메츠가 남긴 MLB 최다 120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화이트삭스는 선발 투수 숀 버크의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역투에 힘입어 7회까지 2-1로 앞서가다가 8회 루이스 아라에스에게 동점 2루타, 유릭슨 프로파르에게 역전 희생플라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쐐기 1점 홈런을 두들겨 맞고 무너졌다.
화이트삭스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각각 3연전을 치르고 악몽 같았던 2024시즌을 마감한다.
남은 6경기에서 한 번만 더 패하면 화이트삭스는 '역대 최다 패 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또한 최소한 3승을 추가해야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남긴 20세기 이후 MLB 최저 승률(0.235)보다 높게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만약 2승이나 1승, 혹은 전패한다면 '역대 최다 패'에 이어 '20세기 이후 최저 승률' 불명예까지 가져간다.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거의 매일 민망한 '패배 스코어'를 기계적으로 남기다가 지친 화이트삭스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이제 색다른 방법으로 경기 결과를 전한다.
'상대 팀이 우리보다 점수를 많이 냈다', '우리는 상대보다 점수를 덜 모았다'라고 적더니 최근에는 'MLB 앱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했다.
구단 공식 SNS에 몰려가 팀 운영을 성토하던 팬들도 이제는 '화이트삭스 야구보다 이게 더 재미있다'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편 허약한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샌디에이고 선발 다루빗슈 유는 통산 2천 탈삼진(2천3개) 금자탑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