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홈런 소식을 전하진 못했지만 안타를 추가하며 새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여느때처럼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프랜차이즈 새 기록은 1회 첫타석에 나왔다.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마이클 킹의 93.7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우선상으로 날아갔고, 지면에서 바운드 되며 펜스를 넘어갔다. 인정 2루타. 이어 오타니는 무키 베츠 타석에서 나온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1회 2루타는 올시즌 95번째 장타로, 다저스의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30년 베이브 허먼이 기록한 94장타다.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가 95장타를 때려내며 94년 묵은 팀의 오랜 기록을 새로 쓴 것.

기록보유자가 된 오타니는 1-2로 뒤진 2회 타석에선 볼넷 출루했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상대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몸 던져 잡아냈다. 오타니 입장에선 상대 호수비로 안타 하나를 빼앗긴 셈.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이 된 7회 2사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프랜차이즈 장타 기록을 새로 썼지만, 기대하던 홈런과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다. 그동안 쉴 새 없이 달렸는데, 7경기만에 홈런, 도루를 적립하지 못했다.

대기록의 시계는 53홈런 55도루에서 잠시 멈췄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1를 유지했다.

현재 ‘53-55’의 오타니는 홈런 2개만 추가하면 ‘55-55’를 달성하게 된다.

팀은 샌디에이고에 2-4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즌 전적 93승6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지만 지구 2위 샌디에이고(91승66패)와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승리로 샌디에이도는 NL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22시즌 이후 2년 만의 가을잔치 복귀다.

패배한 다저스는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시즌 마지막 2,3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3연속경기 아치를 그리며 시즌 56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와의 홈런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또한 저지는 홈런으로 139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140타점이 눈앞이다.

140타점은 2009년 프린스 필더(당시 밀워키 브루어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15년 만에 나오게 되는 기록이다.

이날 홈런포를 가동한 아메리칸 리그 홈런 1위 저지와 침묵한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오타니는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를 고려하면 홈런 3개 차이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 양 리그 통합 홈런킹으로 저지가 우세하다는 것. 그러나 몰아치기에 능한 오타니의 추격전도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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