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파트너 찾기와 3선 재편에 속도를 낸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요르단을 상대하고 15일에는 이라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을 위협할 팀으로 꼽힌다.
홍 감독은 이번 명단에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상 울산 HD)을 동시에 제외했다. 홍 감독이 거듭 밝혀온 “미래 지향적 운영”과 방향이 같다. 홍 감독은 “김영권이 대표팀에서 긴 시간 동안 잘해줬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할 수 있는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피로감이 있어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뛰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김영권을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세대교체 흐름에 서 있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원에 김민재를 포함해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그리고 지난달 처음 발탁된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주성(FC서울)을 선택했다. 김주성은 2000년생이고 이한범 역시 2004년생으로 20대 초반의 젊은 수비수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젊은 수비수를 점검하고 발탁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무엇보다 핵심 구실을 하는 김민재의 파트너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홍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계속 맞춰가야 한다. 조합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영이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도 권혁규(하이버니언)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리그1(3부)에서 뛰는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처음으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박용우(알 아인)와 함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권혁규는 연령별 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름을 올린 미드필더다. 지난해 여름 셀틱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신장 191㎝를 보유한 장신 미드필더다. 백승호는 지난 3월 이후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
처음 발탁된 권혁규가 당장 10월 A매치에서 경기를 뛸지 모르지만, 가장 세대교체가 더딘 포지션 중 하나인 수비형 미드필더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홍 감독은 발표 전날 열린 권혁규의 경기를 직접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권혁규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