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상대 후반 원맨쇼…레알 마드리드 5-2 승리 앞장서

올해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ㄱ브라질)가 수상을 미리 자축하듯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비니시우스의 눈부신 '원맨쇼'가 펼쳐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치른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연사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5-2 대역전극에 앞장섰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17분 문전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아 넣은 비니시우스는 후반 41분에는 상대 진영부터 약 70m를 단독 드리블하고서 골대 구석으로 슈팅해 팀이 4-2로 앞서나가게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까지 책임졌다.
생애 처음으로 UCL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비니시우스는 홈 팬들 앞 익살맞은 댄스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비니시우스는 이날만 빛난 게 아니다. 올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2023-2024시즌 라리가 15골 6도움을 폭발했고, 공식전 기준으로는 팀에서 가장 많은 24골을 몰아치고 11도움을 곁들였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치른 UCL 결승전에선 경기 막판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UCL, 라리가 '더블' 달성의 일등 공신이 바로 비니시우스다.
올해도 공식전 8골로 킬리안 음바페와 더불어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비니시우스는 지난달 5일 발표된 올해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와 더불어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스페인의 유로 2024(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이바지한 미드필더 로드리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다만, 발롱도르는 골, 어시스트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 두드러지는 공격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비니시우스가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보다 득표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축구계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온 비니시우스의 '스토리'도 득표에 유리한 지점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에도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득표에서 6위에 그치며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신 인도주의 활동에 힘쓴 선수에게 주는 '소크라테스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에선 발롱도르와 소크라테스상, 2관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를 찍는 도박판을 벌인 베팅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니시우스에게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비니시우스는 오늘 해트트릭을 해서가 아니라 지난 시즌 UCL 우승에 기여했기 때문에 발롱도르를 탈 것"이라며 제자의 수상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