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51)도 마리아노 리베라(55)처럼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기면 들어갈 수 있다. 대상은 메이저리그(ML)에서 10년 이상 뛰고, 은퇴 후 5년이 지난 레전드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역사상 만장일치로 입성한 후보는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 단 1명뿐이다. 리베라는 ML 19시즌 동안 1115경기에 등판해 82승 60패 652세이브(ML 1위) 평균자책점 2.21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나마 출신의 리베라는 1990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고 1995년 선발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2013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양키스의 마무리를 맡았다.

만장일치를 노렸던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는 1표, 가장 완벽한 청정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는 3표가 부족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이치로는 BBWAA 기자 전원에게 찬성표를 받을 만하다다. 뉴욕타임스는 “BBWAA 기자들은 두 대륙(미국·일본)에서 4367안타를 친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일본에서 9년간 1278안타를 때려냈고, 2001년 27세의 나이에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의 천재타자는 빅리그 첫해부터 빛났다.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에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0.838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며 최다안타와 최다도루, 타격왕을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 타이틀까지 동시에 석권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활약했는데, 총 26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OPS 0.757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기록(최다안타기록은 6회)과 함께 골드글러브(10회)를 차지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친 안타를 모두 더하면 4367개다.

이치로의 2025년 명예의 전당 입회는 거의 확실하다. 19년간 마운드를 호령한 리베라에 이어, 19년간 안타의 대가로 군림한 이치로도 만장일치로 입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2025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자는 28명이다. 신규후보 14명과 앞서 입회에 실패한 14명이다.

신규 후보는 이치로를 포함해 CC 사바시아, 더스틴 페드로이아, 펠릭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곤잘레스, 커티스 그랜더슨, 애덤 존스, 이안 킨슬러, 러셀 마틴, 브라이언 맥캔, 헨리 라미레즈, 페르난도 로드니, 트로이 툴로위츠키, 벤 조브리스트까지 14명이다.

명예의 전당에 재도전하는 후보 14명은 앤드루 존스, 카를로스 벨트란,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체이스 어틀리, 오마 비즈켈, 바비 어브레우, 지미 롤린스, 앤디 페티트, 마크 벌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 헌터, 데이비드 라이트, 빌리 와그너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내년 1월22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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