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리버풀과 16강 1차전 결장… 패배 지켜봐
후반기 더 줄어든 출전시간, 이적 요구 가능성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의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벤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상황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주전에 가까운 선수였다. 이번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6골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의 시즌 평점은 7.13점으로 PSG 선수 중 6위에 해당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활약인데 후반기 들어 주전으로 거의 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아예 뛰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에 돌입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의 스리톱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활용하고 있다. 세 선수가 주전으로 굳어진 상태다.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미드필드 라인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로 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가는 수준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강인은 주전으로 뛰는 스리톱 선수들과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스피드, 드리블에 장점이 있는 것과 달리 이강인은 창의적이면서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도 공격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교체로라도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데 리버풀전에서는 벤치만 달궜다. 골을 넣고 경기에서 앞섰다면 모르지만, 0-1 뒤지는 상황에서 끝까지 기회를 주지 않았다. 현재 이강인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판단이다.
이강인은 PSG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출장에 욕심이 많은 이강인은 이적을 고려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이적 의지가 있다면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 떠날 수는 있다.
정다워 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