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8강 먹구름

손흥민이 72분을 뛰며 침묵한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토트넘은 6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경기장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2024-2025 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총 72분을 소화하며 세 차례 슈팅을 기록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27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 리그 페이즈 4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했고, 19위 알크마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0월 리그 페이즈에서 알크마르와 만나 1-0으로 승리했으나 8강으로 가는 중요 길목에서 이뤄진 재대결에서는 먼저 쓴맛을 봤다.
올 시즌 UEL은 토트넘이 17년 '무관'(無冠)의 한을 풀 사실상의 마지막 무대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3위에 처져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고, 리그컵 대회인 카라바오컵에서는 준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32강에서 이미 탈락했다.
2008년 리그컵 우승을 이룬 뒤 토트넘은 아직 트로피가 없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6분 왼발로 첫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를 뚫지 못했다.
이어 토트넘은 2분 뒤 어이없는 자책골로 일격을 당했다.
알크마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베리발이 상대 트로이 패럿의 빗맞은 슈팅을 걷어내려 했으나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수비벽에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하며 마티스 텔을 빼고 윌송 오도베르를 투입했고, 손흥민은 텔의 자리였던 최전방으로 옮겼다.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7분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알크마크 골문을 여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후반 27분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솔란케,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를 내보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