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팬들에게 절절한 옥중 편지를 전했다.

10일 한 매체는 김호중의 자필 편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마음을 담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는 현재 지난날의 저를 성찰하고 있다” 라는 글이 담겼다.

김호중은 “한 걸음 물러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며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다”고 반성했다.

이어 “아리스가 있었기에 오늘 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저를 찾게 되었다”며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제게 말하지만, 저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거 같다”라며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더 그리워하고, 더 사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 김호중은 사건 발생 약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다. 조사 초기 음주 사실을 부인했으나 CCTV 등을 통해 음주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시인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건 당시 추정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1% 수준이다. 그러나 위드마크 공식만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하고 김호중을 구속기소 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혐의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호중 측은 항소장을 제출해 지난달 12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오는 19일 김호중의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된다.

다음은 김호중 옥중 편지 전문.

그리운 마음을 담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지난날의 저를 성찰하고 있습니다.

익숙함이라는 방패를 만들어 당연시하였던 지난날들.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 속에 제가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김호중이, 김호중이 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리스가 있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글 쓰고 있는 저를 찾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모든 걸 잃었다고 제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가 있었음을 식구가 있다는 것을...우리는 영생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분명히 찾아올 이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습니다. 오늘 더 그리워하고, 오늘 더 감사하고, 오늘 더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식구들. 미치도록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다시 왔다고 서로 인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밝은 빛이 되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