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풍미한 R&B 보컬리스트…연예계·팬들, 故 휘성 추모 물결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10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물론, 동료 연예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 유족들, 조용한 장례 희망…충격에 빠진 가족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동료 아티스트,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휘성의 모친이 극심한 충격을 받은 탓에 미뤄진 상태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해 조용히 치르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유가족의 깊은 슬픔을 고려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연예계·팬들의 추모 물결… “휘성, 그곳에서는 편히 쉬길”
휘성의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뮤지션들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래퍼 팔로알토는 SNS에 휘성의 데뷔 앨범 Like A Movie 재킷 사진을 올리며 “데뷔 전부터 기대주였고, 첫 콘서트도 보러 갔다.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버벌진트는 “함께했던 순간 모두 영광이었고, 너무 고생 많았다. 편히 쉬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윤민수(바이브)는 과거 휘성과 함께 노래했던 영상을 게재하며 “그곳에선 마음 편히 음악하자. 네 맑고 순수한 모습 잊지 않을게”라고 남겼다. DJ DOC 김창열은 “안타깝고 미안하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길”이라며 슬픔을 표했다.
옥주현은 “저 땐 2004년이었으니 20년이 넘었다”는 글과 함께 과거 휘성과 만든 과거 듀엣 무대 영상을 올리며 “사랑 많이 받고 행복했던 순간,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음악 하며 생기 넘치던 그 모습의 너로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평안하기를 누나도 기도하고 기억할게”라고 추모했다.
방송인 장성규는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음악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검은색 배경 화면과 함께 글을 남겼다.
팬들 역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당신의 음악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SNS에서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 경찰, 부검 의뢰… 구체적인 사망 원인 조사 중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성은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해, ‘안되나요’, ‘With Me’,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감성적인 R&B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R&B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 있으며, ‘가장 애절한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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