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월드컵 예선 2연전에 젊은 피 유럽파 총동원
"어려웠던 선수 선발… 공격.능동적 모습 보고 싶어"
베테랑들과 조화 속 '11회 연속 본선행' 확정 도전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최근 기세를 올리는 '젊은피 유럽파' 총동원과 더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8명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고양), 25일 요르단(수원)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4승2무(승점 14)로 조 선두인 대표팀은 2연전을 모두 이기면 남은 결과와 관계 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다.
홍 감독은 "(본선행 조기확정은) 우리가 바라는 시나리오"라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에게 부담주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젊은피의 패기를 보고 싶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주축 자원은 물론 유럽에서 성장 중인 양현준(셀틱)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을 모두 선발했다. 홍 감독은 코치들과 지난 1~2월 영국과 독일 등을 다니면서 이들을 점검한 바 있다.
특히 양현준은 지난해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1년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최근 스코틀랜드 무대 공식전 6경기에서 4골5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홍 감독은 "(주로 교체 투입돼) 출전 시간이 짧지만 임팩트를 보여줬다"며 양현준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양민혁도 지난해 9월 최초 발탁 이후 6개월 만에 재승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양민혁은 챔피언십(2부) 소속 QPR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달 더비카운트전에서 도움을 기록, 잉글랜드 무대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홍 감독은 "양민혁은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앞으로 대표팀에 주축이 돼야 할 선수"라고 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윙어 배준호와 엄지성은 지난해부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얻었다. 이밖에 부상에서 복귀한 2001년생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헹크)도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지난해보다 선수 선발하기가 어려웠다"며 "젊은 선수의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실수해도 포기하지 않는 패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베테랑의 경험과 패기의 중심을 잡아보겠다"며 지속해서 추진하는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손흥민 관리? 언제나 가능"

젊은피 유럽파의 중용은 '주장' 손흥민의 관리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정받고 있다. 유로파리그 일정을 앞둔 본머스와 2024~2025 EPL 28라운드 역시 벤치에 대기했다가 후반 출격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시즌 손흥민의 '에이징커브'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감독은 "이전과 비교해 손흥민이 출전 시간과 득점이 적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해온 것을 잊으면 안된다"며 클래스와 경험에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관리는) 언제나 가능하다. 다만 클럽과 대표팀은 다르다. 대표팀에 오면 손흥민의 역할에 관해 소통하며 나은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난해 배준호처럼 유럽파 후배들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며 제 역할 하는 게 관건이다. 홍명보호가 본선행 조기 확정과 더불어 본선을 겨냥해 미래 경쟁력을 얼마나 다시 키울지 지켜볼 일이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