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끝낸 홍명보호, 최종 승선 경쟁
이재성 "각자 위치에서 최선 다해야"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통해 본선 준비 모드로 전환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를 비롯해 이강인, 배준호, 전진우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을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원두재, 김주성, 이한범, 이태석 등도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 황인범, 설영우 정도를 제외하면 평소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던 선수들이 베스트11에 들어갔다.
결과는 4-0 대승. 배준호는 이강인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오현규, 전진우 등도 제 몫을 했다. 스쿼드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제부터 대표팀은 본선행 준비에 돌입한다. 예선은 끝났다. 예선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오히려 본선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결국 경쟁을 이겨내야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 진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바로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이다.
후반 교체 출전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탠 이재성은 "경쟁은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에게 해당한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생각해보면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본선에 다 가지 못했다"라면서 "또 어떤 선수가 대표팀에 찾아올지 모른다. 모두에게 열려 있다.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대표팀도 경쟁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의지도 강하다. 이재성은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향해 간다. 북중미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특별하다.
이재성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축구 외적인 부분도 더 절제하면서 큰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라면서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월드컵을 통해 기쁨을 드리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크게는 팀 전체의 전력, 작게는 개인의 기량, 컨디션을 유지, 발전해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축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라며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만으로 동기부여가 된다. 후회 없이 이 순간을 누리고 싶다. 준비를 잘해 월드컵에서 행복하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