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멕시코와 내슈빌서 격돌…"스리백 재가동 여부는 미정"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이달 두 번째 A매치를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팀의 경쟁력을 또 한 번 확인할 기회가 될 거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늘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같은 강팀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선수들의 경쟁력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오늘) 오후 6시 이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에 나선다.
6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한 한국은 기세를 몰아 연승에 도전한다.
미국, 캐나다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북중미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최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팀이다.
홍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 이후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피로 해소가 완벽히 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고 하니 오늘 훈련까지 잘 지켜보고 내일 출전 선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살림꾼' 이재성(마인츠)을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맞이했다.
미국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이재성은 내슈빌로 같이 이동했으나 결국 조기 소집 해제돼 독일로 돌아갔다.
홍 감독은 "이재성이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마지막까지 같이 못 한 채 소집 해제돼 아쉽다"면서 "빨리 회복해서 운동장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일전에서는 미국전에서 효과를 봤던 '캡틴' 손흥민(LAFC)의 최전방 배치와 스리백 수비진 가동이 전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홍 감독은 "지난 경기 손흥민의 활약이 매우 좋았는데, 저희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오늘 준비한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경기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을 때 선수들이 잘해줬다. 내일 계획은 결정하지는 않았고, 선수 구성을 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스리백이나 포백 중 어떤 것으로 나갈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빌드업을 어떤 식으로 할지 과정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홍 감독이 선수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에서 뛴 경험과 손흥민의 MLS 진출에 대한 외신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은퇴 전에 미국에서 2년 정도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사이 팀 수도 많이 늘어나고 경기장의 환경이 아주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LA에서 뛰게 됐는데, LA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굉장히 많은 한인이 계시니 그분들께 큰 기쁨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