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선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황재균은 스플릿 계약(마이너리그와 빅리그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생존경쟁에 나서야 한다.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ML 개막을 앞두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황재균은 한국에 일찍 돌아갈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거액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포기하고 꿈을 좇기로 한 황재균은 끝을 보겠다는 결심으로 야구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친정팀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운동을 하던 황재균은 애리조나 스캇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황재균을 처음 보는 미국 언론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재균은 현지 언론을 통해 “어릴 적부터 ML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ML에서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번에 기회가 왔고, 기회를 살리고 싶어 도전을 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인 산호세 머큐리뉴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황재균의 배트플립(홈런을 친 뒤 배트를 공중으로 던지는 행위)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황재균은 지난 2015년까지 배트플립을 하는 타자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한국에서는 배트플립을 투수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미국에선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나도 2015년 이후에는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재균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참가 중이다.오는 25일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당장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에 앞서 황재균은 오는 22일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서 취업비자 인터뷰에 응한다. 비자를 받아야면 경기에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변수만 없다면 개막전 이전까지 무난히 취업비자를 받을 전망이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면 평생의 꿈이던 빅리그를 밟게 되지만 실패할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황재균은 ML 개막을 앞둔 3월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은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한국으로 일찍 돌아갈 생각은 없다. 트리플A에서 뛰며 빅리그 진입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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