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사진)이 무실점 투구를 재개했다. 오승환은 21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오승환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를 넘겨 받은 것은 이날이 처음.
1-4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투구수 단 8개로 끝내며 첫 홈런을 허용한 충격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것을 알렸다.
지난 1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한 오승환은 이날 첫 타자 조던 베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4구째를 바깥쪽으로 낮고 빠르게 찔러 넣어 베츠는 손 한 번 대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어 댄 버틀러를 2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오승환은 세 번째 타자 헨리 라모스도 2구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끝판왕'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오승환의 빠른 공은 92마일을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변화구 테스트도 함께 했다. 이날까지 오승환은 6경기에서 6.2이닝 1실점, 방어율 1.35를 기록 중이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2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3-4로 보스턴에 졌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에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시범경기 4경기째 무안타로 타율은 0.200(45타수 9안타)까지 떨어졌다.
3-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서 마이크 트라웃의 대타로 나섰으나 상대 투수 프랭클린 모랄레스로부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좌익수로 경기를 계속한 최지만은 9회초 한차례 더 타석을 기대했지만 에인절스 타자가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최지만 바로 앞에서 공격이 끝났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9회말 밀워키로부터 투런 홈런과 솔로 홈런을 연달아 맞아 3-4로 역전패했다.
한편, 이날 미네소타의 박병호와 볼티모어의 김현수, 시애틀의 이대호, 텍사스의 추신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