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만의 장타가 터졌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17일 만에 장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뿐만 아니라 다른 타선이 터지며 샌프란시스코는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투수들의 불안한 제구가 팀의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연승을 달렸다.

장타는 17일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와 경기 이후 단타만 쳤다. 잘 잡힌 공도 담장 바로 앞에서 외야 플라이로 끝났다. 지난 1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ML구장 30개 중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나올 수 있는 플라이로 아쉬움으로 돌아섰다. 드디어 마음고생이 끝났다.

이날 성적을 더해 이정후는 36경기 동안 38안타 15득점 8타점, 타율 0.262, 출루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2회엔 장타를 때려 타점을 생산했다.

이정후의 2회초 타석은 그야말로 기회였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1,2루 득점권. 이정후는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완성했다. 시속 168㎞에 비거리 112m의 날카로운 타구였다. 울타리를 완벽히 두드렸다. 2루 주자 엘리엇 라모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1루 주자 닉 아메드는 3루에 안착했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로 홈을 밟아 2연속경기 득점도 올렸다.

3회초 땅볼로, 5회초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8-4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고개를 떨궜다.

오랜만의 장타를 만들어냈던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4회말 공이 뜨자마자 타구 방향으로 달려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6으로 승리했다. 2회초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콜로라도 선발 피터 램버트를 완벽히 공략해 7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조던 힉스를 비롯해 구원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로 6점을 내주며 진땀승을 거뒀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