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8)이 LPGA 투어에서 6년 만에 정상으로 복귀했다.
김인경은 2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 골프클럽(파73·659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다. 3주 전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레이디스 유러피언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허미정(27)은 김인경에 1타 뒤진 2위(합계 23언더파 269타),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25)이 3위(합계 22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작년에 중국 내부 사정으로 열리지 않았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는 모두 8승을 합작했다. 김세영(23)과 장하나(24)가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고 전인지(22), 김효주(21), 신지은(24)이 1승씩을 보탰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허미정, 이미림, 펑샨샨(중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접전을 벌이던 김인경은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280야드밖에 되지 않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인경은 16번 홀(파5)에서 우승의 전기를 마련했다. 두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김인경은 20피트 가량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허미정이 초반 4개 홀에서 2타를 잃는 부진을 극복하고 맹추격전을 펼쳐 1타 차로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인경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8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허미정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남은 홀이 더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일희(28)와 양희영(27)이 공동 9위(합계 16언더파 276타)에 입상하며 톱10에 합류했다.
김인경은 "최근 내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느낌이 좋았다. 결과에 신경을 쓰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결과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며 "어차피 내가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기 때문에 나 스스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