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스포츠, 양키스 마이너리그서 10년 재직…캐시먼 단장과 친분도 두터워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뉴욕 양키스의 새 감독 후보라는 보도가 나와 시선이 쏠린다.
CBS 스포츠는 26일 양키스와 10년간 팀을 이끈 조 지라디 감독의 결별 소식을 전하고 차기 감독군을 소개하면서 힐만 감독을 유력 후보 중 1명으로 거론했다.
CBS 스포츠는 현재 KBO리그 SK를 지휘하는 힐만 감독이 캐시먼 양키스 단장의 아주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라면서 이들의 인연은 힐만 감독이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로 일하고, 캐시먼 단장이 선수 개발부서에서 활동하던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아울러 힐만 감독인 2008∼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지내고 현재 월드시리즈에서 격돌 중인 LA 다저스(2011∼2013년)와 휴스턴 애스트로스(2015∼2016년)에서 각각 벤치 코치(수석코치)를 거쳤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단 프런트 일도 했다고 덧붙였다.
힐만은 2014년엔 양키스로 돌아가 마이너리그 육성 코치를 지내며 캐시먼 단장과 협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CBS 스포츠는 힐만 감독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를 바란다면, 그리고 SK 와이번스가 이를 용인한다면, 힐만 감독은 지라디 감독을 대신할 유력 후보군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힐만 감독은 198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카우트로 출발해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감독으로 유망주를 키웠다.
힐만 감독은 양키스 육성 코치 시절 올해 양키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괴력의 거포 에런 저지(25)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SK는 힐만 감독과 지난해 10월 2년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총액 160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합의하고 팀의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힐만 감독은 계약상 내년까지 SK를 지휘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인 양키스 감독 제안을 받아 차기 감독 인터뷰에 응한다면 SK에 사전에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SK의 한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양키스 감독 후보라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이와 관련해 힐만 감독에게서 연락 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2년 만에 SK를 포스트 시즌으로 이끈 힐만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 후 미국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