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36)이 LA 다저스의 류현진(31)과 팀 동료로 만나는 날이 올까.
CBS 스포츠는 9일 다저스가 7월 말까지인 트레이드 기한에 맞춰 영입해볼 만한 후보들을 소개했다. 약 3주 가량이 남은 현재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자원은 불펜 투수와 내야수다.
불펜진에서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4월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24세이브 방어율 2.34로 호투하고 있지만 셋업맨 보강이 필요하다. 매체는 다저스가 유명인사보다는 뎁스를 강화시킬 목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확률이 높다며 여러 후보를 소개했고 그중에는 '끝판왕' 오승환도 포함됐다.
매체는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오승환은 지난 시즌 부침을 격었다"며 "올시즌 토론토로 이적한 뒤 다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승환의 삼진 비율은 다시 높아졌고 홈런을 거의 맞지 않아 방어율이 계속해서 낮아질거란 믿음을 준다"고 설명했다.
2016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치른 오승환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6승3패 19세이브 방어율 1.92로 매우 좋았다. 이듬해엔 20세이브로 세이브 수는 하나 더 추가했지만 1승6패 방어율 4.10으로 전반적인 성적은 첫해만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토론토로 이적했고 올 시즌 다시 '끝판왕'의 위엄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닝당 탈삼진 10.5개로 지난 시즌(8.19개)보다 증가했고 피홈런은 1.07개로 지난해(1.52개)보다 줄어들었다.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고 있는 오승환은 현재까지 4승3패 방어율 3.0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을뻔 했던 오승환은 팔꿈치 문제로 결국 계약이 틀어졌다. 다저스가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면 이번엔 류현진과 팀 동료로 동반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류현진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있지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CBS 스포츠는 오승환 외에 카일 바라클로프, 드류 스테켄라이더, 애덤 콘리(이상 마이애미), 데이비드 에르난데스(신시내티), 커비 예이츠(샌디에고)를 영입 가능 불펜 투수 후보로 선정했다. 내야수로는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브라이언 도지어(이상 미네소타), 위트 메리필드(캔자스시티), 스쿠터 게넷(신시내티) 등을 거론했다.

최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