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36)이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1일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3-4로 뒤진 8회 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조이기 때문에 지는 경기에는 웬만해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지만 한 점 승부이기 때문에 후반 흐름을 걸어 잠그면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담긴 등판이었다.
게다가 오승환은 앞선 4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차원도 있었다.
지난 16일 경기 이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샌디에고의 선두타자 어스틴 헤지스를 4구 만에 85마일짜리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했다.
이어 오승환은 트래비스 얀코스키도 5구째 92.8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쿠어스 필드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2사 후 오승환은 매뉴얼 마갓에게 2볼 2스트라이크에서 92.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오승환은 대타로 나선 코리 스팬버그에게 볼넷까지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림은 전혀 없었다.
'파이널 보스'답게 오승환은 프래디 갈비스를 맞아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2구째 82.9마일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1개의 공을 던지면 12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날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으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도 2.50으로 끌어내렸다.
오승환은 8회 말 공격에서 타순이 선두타자였으나 대타로 기용되며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오승환의 호투에도 콜로라도는 8회 말과 9회 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해 3-4로 패해 5연승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