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본명 박예은·29)가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예은은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목사가 신도들의 돈을 빼돌렸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 3월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박 목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투자금을 빼돌렸으며, 사업설명회에는 원더걸스 출신의 멤버 예은(현재 활동명 핫펠트)도 참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경찰은 핫펠트와 박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예은의 아버지 박영균 목사는 지난해 2월 교인 150여 명의 돈 19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추가로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교인과 자신의 세미나 참석자들을 상대로 3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6년 및 6억8000만원의 피해자 배상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고소인 측은 예은이 관련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예은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예은의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은 “예은이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며 “무고함을 입증하고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아버지 일로 거듭 논란이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까지 예은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은 없지만 예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이다.

예은은 원더걸스 해체 후 아메바컬쳐에 새 둥지를 틀고 핫펠트(HA:TFELT)로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예은은 이미 지난 2014년 핫펠트란 예명으로 첫 솔로 앨범 ‘Me?’를 발표하고 수록된 모든 트랙을 전부 자작곡으로 채웠을 정도로 싱어송라이터로서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마이네(MEiNE)’에 이어 올해 싱글 앨범 ‘다이네’(Deine)를 공개하며 뮤지션 핫펠트로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예은에게 이번 논란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게다가 예은은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와 오랜기간 연락을 끊고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된 후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몇차례 만남을 가진 것이 이런 일에 연루되며 억울한 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에 연좌제 형식으로 예은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경계해야 한다. 예은이 아버지의 사기 혐의에 관계가 있다면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반대로 예은의 결백이 입증된다면 연예인이란 이유로 자신과 연관이 없는 가족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과 고통을 받을 이유는 없다.

한편, 예은은 오는 15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원더우먼 페스티벌’에 예정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 준비 중이던 앨범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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