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수 예은이 결백을 주장했다.

예은은 11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상식적으로 사기 사건에 가담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말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 아버지의 계속된 외도로 두 분이 이혼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한 사이였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에게 사기 및 성추행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 관해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예은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름이 사기 사건에 팔린 것이라면 더욱 면목이 없다"며 "사기와 성추행 혐의까지 저지른 아버지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이번 사건과 무관한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예은의 아버지 박 목사가 신도들의 돈을 갈취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 3월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장에는 박 목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투자금을 빼돌렸으며, 사업설명회에 예은도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경찰은 예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은의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은 "소속 가수의 개인적인 일이라 조심스럽지만 예은이 무관한 일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버지 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예은의 아버지 박 목사는 지난해 2월 교인 150여 명의 돈 197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돼 1·2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추가로 여성 신도 성추행 혐의까지 받고 있어 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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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