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5개 매치서 5승…승점 5점
존슨-스피스도 침묵

유럽이 미국과의 대륙간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6회 연속 '안방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토마스 비욘(덴마크) 캡틴이 이끄는 유럽은 30일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제42회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7승1무4패로 승점 7.5점을 추가했다.
전날 포볼(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과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까지 승점 10대6으로 앞서 나간 유럽은 17.5-10.5로 2년 전 미국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때 미국에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유럽은 이후 토르비에른 올센(덴마크), 존 람(스페인)이 승리를 따내 3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유럽은 이후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승리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우승 필요 점수인 14.5점을 채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대회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유럽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미국에 패한 이후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 6전 전승을 기록했다. 2년 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리했던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26승 2무 14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유럽은 2010년 이후 다섯 차례 대결에서 4승 1패, 2000년 이후 9회 대회에서 7승 2패 등 최근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우승의 일등 공신은 싱글매치에서 필 미켈슨을 제압하는 등 5개 매치에서 5승을 거둬 팀에 승점 5점을 보탠 몰리나리와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다.
플리트우드는 싱글매치에서 토니 피나우에게 6&4로 패했으나 앞선 팀매치 4경기에서는 몰리나리와 짝을 이뤄 4승을 거뒀다.
여기에 캡틴 추천으로 출전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번 대회에서 3승1패를 기록, 개인 승점 3.5점을 추가해 닉 팔도(25점)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유럽 개인 최다 승점을 0.5점 경신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믿었던 타이거 우즈가 4전 전패를 당하고 싱글매치에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등이 패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우즈는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인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2020년에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