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류현진이 태평양을 건너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다저스는 그해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류현진에게는 올해가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마지막 시즌이다. 시즌 중간 부상을 당하고도 막판 큰힘을 내며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랬기 때문에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승리해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후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샴페인 축하 파티는 어느 해보다 더 흥겨울 수밖에 없었다.

이미 이틀 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축하는 샴페인 파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열렸지만 그때와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마친 뒤 동료들과 클럽하우스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광란의 샴페인과 맥주 뿌리기를 진행하던 류현진은 잠깐 시간을 내 한 쪽 구석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대해 "뷸러가 워낙 잘 던져서 편하게 지켜봤다. 타선도 중요한 시점에서 홈런 두 개가 나오며 편하게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이어 와일드카드를 거치지 않고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한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더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여기(다저스타디움)서 경기(디비전 시리즈 1, 2차전)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거 같다. 며칠 시간도 남아 선수들 다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언론들이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상하는데 대해서는 "언제 나갈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그때 맞춰 준비하겠다"며 등판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신 "상대는 좋은 팀이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그에 맞춰 잘 준비할 것"이라며 디비전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축하파티를 한 데 대해서는 "몇십년간 지구 우승을 못해 본 팀도 있는데 6년간 계속 지구 우승을 하고 포스트 시즌에 나가는 팀을 만났다. 나에게 복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