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게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패해 지구 우승을 놓친 콜로라도 로키스가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콜로라도는 2일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와일드 카드 단판 승부에서 시카고 컵스와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다. 경기시간만 4시간 55분이 걸렸다.
이날 승리로 콜로라도는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 밀워키 브루어스와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의 승부를 갖는다.
콜로라도의 오승환(36)도 이날 승리에 한몫했다.
오승환은 정규이닝에서 1-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시작된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주고 탈삼진 1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프로야구에서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05·2006·2011·2012·2013년 총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2014년에는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오승환은 10회 말 시카고 컵스의 벤 조브리스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3루 땅볼로 처리했고, 트랜스 고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1회 말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라 바예스를 볼넷을 내보낸 뒤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희생번트를 허용, 1사 2루가 됐고, 대니얼 머피를 고의사구로 걸러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 2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키며 2사 1, 2루에서 크리스 러신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콜로라도는 1회 초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양팀의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0의 행진이 계속되다 시카고 컵스가 8회 말 바예스의 적시 2루타로 한점을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연장에 접어든 뒤 계속해서 양팀 투수의 총력전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던 중 콜로라도가 먼저 13회 초 균형을 깼다. 2아웃 이후 트레버 스토리, 게라르도 파라의 연속 안타가 터져 2사 1, 3루를 만든 뒤 토니 월터스의 적시타가 터져 스토리가 홈을 밟은 것.
콜로라도는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13회 말 스캇 오베르그가 컵스의 고어, 바예스, 알모라 주니어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힘겨운 승리를 확정지었다.
콜로라도는 덴버에서 정규리그를 마친 뒤 바로 LA로 이동, 다저스의 타이 브레이커 게임을 치른 뒤 그날 밤 시카고로 날아가 이날 와일드 카드 게임을 하고 다시 밀워키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