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시작되는 LA 다저스의 가을야구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31)이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게임1을 하루 앞두고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루 뒤로 다가온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은 "(1차전 등판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지난 경기 던진 이후 던질 수 있는 날짜였다. 4년 만에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며 등판 소감을 밝혔다.
2일 훈련을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던 그는 "커쇼와 많은 얘기는 안했지만, 서로 언제 던질지에 대해 물어봤다. 커쇼가 1차전은 던지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고, 그 이후 내가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알았다"며 커쇼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다른 투수를 디비전시리즈 1선발로 내는 것은 2009년 랜디 울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스물 한 살 때 한국 시리즈에서 한 번 1차전 선발을 해봤다.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다를 것이다. 여기 와서는 처음이기에 긴장도 된다. 긴장감 갖고 준비하다보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류현진은 "책임감을 갖고 1회부터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초구부터 마운드에 내려올 때까지 전력투구를 할 것이다. 선발 투수가 하는 역할인 최소한의 실점과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몫"이라며 "초구부터 집중하고 신중하게 던질 것"이라며 1회부터 전력 투구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이날 동료들과 함께 다저스타디움에서 평소와 같이 훈련하며 4일 디비전 시리즈 게임1 등판 준비를 마쳤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차전과 2차전이 모두 팀에 중요하다. 류현진과 커쇼가 하루씩 더 쉬고 등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3차전에 나서는 워커 뷸러도 하루 더 쉬고 등판한다. 이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쇼에게 우리의 이같은 생각을 설명했다. 커쇼는 확실히 1차전 선발로 나서기를 원했지만 이야기를 나눈 뒤 커쇼가 2차전 선발을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지금 매우 건강한 상태고, 준비가 다 돼 있다"면서 "우리 생각에 류현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진다는 점이다. 좌우 타자를 모두 잡아낼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