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특별한 한국 나들이를 마쳤다.

지난 2일 SNS 상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서울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3일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에 방문하고 한식당을 찾았다. “언니가 거기서 왜 나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젤리나 졸리는 할리우드 톱스타의 기존 내한 행보와는 다르게 조용하면서도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 매덕스, 팍스와 함께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에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들은 매덕스가 평소 한국 문화와 K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 대학교 입학을 준비 중이며, 이에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 대학교를 찾은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대학 방문과 더불어 안젤리나 졸리는 본분에도 충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을 찾은 것. 그는 지난 3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사무소에서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정우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예멘 난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 보호에 대한 견해를 밝힌 정우성에 대해 “동료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그런 정서가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일 뿐이지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두 사람이 만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일정을 마친 안젤리나 졸리는 4일 오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할리우드 스타의 대명사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가 깜짝 방문해 삼청동에서 아들들과 소박한 식사를 하고 대학교를 찾았다. 그리고 난민기구 특사로서 메시지를 전하는 등 그야말로 깜짝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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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