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7)과 김시우(23)가 팀을 이룬 한국이 골프 월드컵(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22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 폴리탄 골프클럽(파72·7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1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 베스트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티럴 해턴과 이언 폴터가 팀을 이룬 영국과 마크 레시먼과 캐머런 스미스를 대표로 출전시킨 홈 코스의 호주도 10타를 줄이며 한국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28개국에서 대표 선수 2명씩을 출전시켜 1, 3라운드는 베스트볼 방식, 2, 4라운드는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경기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1953년에 출범해 올해로 59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02년에 최경주(48)와 허석호(45)가 대표로 출전해 거둔 공동 3위다. 직전 대회인 2016년에는 김경태(32)와 안병훈이 출전해 22위에 그쳤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안병훈과 김시우는 첫 홀부터 기분좋은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4번부터 6번 홀까지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7번 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 한방으로 2타를 더 줄였다. 9번 홀에서 보기가 나와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내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안병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라운드였다. 이번 라운드를 잘 끝낼 수 있던 건 김시우 선수와 내가 각각 다른 홀에서 버디 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김)시우가 조금 어려운 경기 진행을 하고 있을 땐 내가 버디로 몇 홀을 끝낼 수 있었고, 반대로 내가 어려운 상황에는 (김)시우가 버디를 만들어줬다. 서로 그렇게 점수를 줄이는데 각자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 라운드는 만족스럽고 잘 풀렸다"고 말했다.

대회 통산 최다 우승국은 미국으로 총 24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겐 각각 112만 달러씩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