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결국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한다.

25일 마이크로닷 측은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닷이 출연 중이었던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 측도 “마이크로닷 씨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의사를 밝혀왔고 제작진은 이를 수용했다”며 “향후 제작 일정은 논의 중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년 전 그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거액의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확산됐던 것. 지난 19일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계속된 피해자들의 증언과 과거 서류 등이 공개되며 21일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민 당시 5세의 어린 나이였기에 정확한 상황을 몰랐기에 초반 입장을 전했고,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충북 제천경찰서는 사건 재수사를 결정했고 인터폴에도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계속해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지난 23일 MBN ‘뉴스8’에서는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의 인터뷰가 방송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그의 큰아버지 역시 마이크로닷 아버지의 보증을 섰다 2억원의 빚을 졌다는 것. 이에 따라 과거 마이크로닷이 한 방송에서 큰아버지를 언급했던 것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진정성 논란까지 이르렀다.

마이크로닷의 논란이 계속해 이어지며,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측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마이크로닷은 최근 친근한 이미지로 ‘예능 대세’로 등극했던 것. 이에 ‘도시어부’를 비롯해 JTBC ‘날 보러와요’,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 등 마이크로닷의 고정 프로그램은 거취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마이크로닷의 사과 발표 전 20일 방송된 ‘날 보러와요’는 그대로 전파를 탔지만, 사과 발표 이후 논란이 커지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됐다. 22일 방송된 ‘도시어부’에서 마이크로닷은 통편집됐고, 23일 예정된 녹화는 취소됐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자진하차와 활동 중단을 택했다. 현재까지 마이크로닷 측은 하차 및 활동 중단 의견에 대한 짧은 입장 외에는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설명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재수사가 진행되고 그의 부모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사건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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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