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위력적인 일본인 투수가 2019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의 강속구 투수 기쿠치 유세이(27)가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는 것. 세이부 구단은 지난 24일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오는 12월 3일 포스팅 프로세스에 올려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세이부 구단의 포스팅 요청을 받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하면 30개 전구단에 동시에 통보된다. 각 구단과 기쿠치는 5일부터 30일 동안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만일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완료되면 세이부는 계약 총액에 따라 포스팅비를 받으며,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쿠치는 세이부에 잔류한다.
지난해 이맘 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겠다면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 7개 구단들에 '서류 면접'까지 요구한 오타니는 결국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인 까닭에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만 할 수 있었다. 에인절스가 가지고 있는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범위 이내에서 약 230만 달러의 계약금에 1년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54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원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는 2000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챙겼다.
그러나 기쿠치는 오타니와는 달리 완전한 FA 자격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얼마든지 장기계약을 할 수 있으며, 총액에도 제한이 없다. 세이부 구단은 기쿠치가 맺는 계약 총액 규모에 따라 해당 구단으로부터 포스팅비를 받을 수 있다.
결국 기쿠치의 몸값은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들의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쿠치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팀으로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은 기쿠치가 메이저리그에서 2선발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으며, 직구 구속은 일본 내 좌완투수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속하는 최고 96마일, 평균 92~94마일에 이른다. 직구뿐 아니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도 정상급 구위를 지니고 있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해 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쿠치가 과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 5200만 달러)나 다르빗슈 유(6년 56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쿠치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