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클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27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 E조 아약스(네덜란드)와 AEK 아테네(그리스)의 경기에서 관중이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이 원정 팬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폭력 사태는 이미 경기 전부터 터졌다. 한 아테네 팬이 원정 응원을 온 아약스 팬들의 응원석 인근에 화염병을 투척한 것. 화염병은 팬들이 운집해있는 관중석 바로 옆에서 터졌다. 큰 폭발 소리와 함께 큰 불길이 솟구쳤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큰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폭력 사태는 계속됐다. 화염병 공격에 흥분한 아약스 팬들은 크게 항의했고, 이를 막으려던 그리스 현지 경찰들과 충돌했다. 그리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아약스 팬들에게 폭력을 가했고, 피를 흘리는 관중들이 많았다.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지자 아약스 수비수 마타이스 데리트는 관중석으로 뛰어가 사태를 중재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충돌사태는 이어져 아테네 중심가에서 양 팀 팬들이 충돌해 교통이 마비되는 등 소동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이날 아약스는 후반 23분 상대 팀 마르코 리바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한 뒤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어 아약스 두샨 타디치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한 뒤 4분 뒤 추가 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했다. 아약스는 2005~06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AEK 아테네는 5전 전패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