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8년 마지막 경기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를 마치면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재단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우즈가 올해 출전한 마지막 대회였다.
우즈는 2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는 1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이날 우즈는 전반에서 난조를 보였다. 1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3번 홀(파5)에서도 한타를 잃었다. 이후에도 보기만 2개를 더해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그러나 우즈는 11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뒤 13~15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우즈는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올해 마지막 라운드를 오버파로 마쳤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올해는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지난해 같은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의욕은 그대로지만 몸이 내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여러 차례의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노화에 따른 것인데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또 "내년에는 올해처럼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올해 19개 대회를 치렀다. 2006년 이후 우즈가 19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시즌은 2012년 딱 한 번뿐이었다. 2012년 우즈는 22차례 출전했다. 그나마 그때는 우즈가 30대 후반이었다. 이제 그는 만 43세가 됐다. 사실 우즈가 이렇게 많은 대회에 출전한 것은 계획한 게 아니다. 그는 "올해 이렇게 많은 대회를 뛸 줄은 사실 몰랐다. 내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리라고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허리 부상으로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1년여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이후 슬럼프 회복세를 보이던 우즈는 지난 9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80번째 우승을 채우는 등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199위까지 밀렸던 우즈의 세계랭킹은 현재 1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세계랭킹 상위 선수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한 이번 대회 우승은 존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람은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챙긴 람은 올해 세 번째 우승컵과 함께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토니 피나우(미국)가 4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