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내년 시즌 도중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AP 통신은 3일 보스턴 샘 케네디 구단 사장의 말을 빌어 보스턴이 백악관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방문 날짜는 현재 백악관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1980년대 이후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 행사는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백악관은 2017년 NBA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초청하려 했지만 일부 선수가 보이콧할 조짐을 보이자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6월에는 NFL 슈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 초청 행사가 하루 전날 취소됐다.
필라델피아의 간판급 선수들이 '무릎 꿇기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히자 망신살이 뻗치는 일을 막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다.
케네디 보스턴 사장이 백악관 초청 행사 참석 여부는 선수들 개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알렉스 코라 감독은 참석 의사를 내비쳤다.
코라 감독이 계약하기 직전이었던 2017년 9월, 푸에르토리코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할퀴고 가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봤다.
당시 연방정부가 잘 대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자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라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코라 감독은 ESPN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많은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방문에 대해 "옳은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