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31)가 세례를 받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디 어슬레티은 4일 강정호가 최근 기독교 세례를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강정호는 5주 전인 지난달 초 보스턴 외곽의 작은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강정호는 앞으로 자신에게 변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세례를 결정했다고.
무엇보다 지난 2년 간 잡음을 겪은 것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했다는 전언이다.
강정호는 "내가 세례를 받기 위해 교회를 간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보다 훨씬 긴장됐다"는 소감도 전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이후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피츠버그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오르막길에 본격적으로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시기다. 1심 재판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비자 발급이 불가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던 강정호는 2017년 9월 도미니크 공화국 윈터리그에 진출했고, 이때 목사 스티브 김을 만나 믿음을 갖게 됐다.
지난 4월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 재입국에 성공한 강정호는 지난달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보장 연봉 300만 달러에 보너스 250만 달러다.

이계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