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중 최고의 선발투수로 꼽히는 패트릭 코빈(29)이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다.
ESPN은 4일 "워싱턴이 최정상급 선발투수를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코빈과 6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계약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 포스트는 총액 1억40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했다. 이는 작년 다르빗슈 유가 시카고 컵스와 합의한 6년 1억26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코빈은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246개를 기록했다. 올해 생애 첫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코빈은 자신의 두 번째 200이닝 시즌을 보내면서 에이스 반열에 올라섰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 스테펜 스트라스버그, 코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 세 명의 선발들은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조건으로 다년계약을 한 투수들이다. 2015년 초 슈어저가 7년 2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스트라스버그는 2016년 7년 1억7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슈어저는 해당 기간의 5년째, 스트라스버그는 3번째 시즌을 맞는다.
코빈은 FA 협상을 진행하면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와도 접촉했지만, 계약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양키스는 5년 이상 계약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빈은 올해 땅볼과 플라이 비율이 1.79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공과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2009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A 다저스에 지명된 코빈은 2012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첫 풀타임 시즌인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이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받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1년을 쉬었다.
2017년 14승13패를 거둔 코빈은 올 시즌 한층 강력한 구위와 마운드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통산 172경기에서 56승54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