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새해 첫 대회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24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 코스(파72·7698야드)에서 치른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1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3위에 자리했다.
선두에는 이날 노스 코스(파72·7258야드)에서 경기를 치른 존 람(스페인)이 올랐다. 그는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2타로 쳤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에서는 사우스와 노스 코스를 번갈아 친다. 총길이만도 440야드나 더 긴 사우스 코스가 훨씬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2라운드까지 치러봐야 제대로 된 순위를 알 수 있다.
우즈는 이날 경기에서 티샷의 정학도가 떨어졌다.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에서 페어웨이 공을 보낸 것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언 샷은 나름 만족했다. 18개 그린 중 12개 홀에서 정타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퍼트도 3퍼트가 없을 정도로 무난했다.
우즈는 2번 홀(파4)에서 티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6번 홀과 9번 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1타를 줄이며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우즈는 215야드 파3홀인 11번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 샷이 홀 2피트 거리에 붙이는 정교함을 과시했고,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2번 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이어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30피트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으나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져 다시 보기를 저질렀다.
그러나 우즈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 번 샷이 컵을 10피트 이상 벗어났지만 기분좋게 버디 퍼트를 컵에 떨궜다.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남 코스에서 2언더파를 기록한 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면서 "2라운드 북 코스에서는 낮은 스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덕 김 노스 코스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2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세계랭킹 1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며 선두 람을 1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조던 스피스는 노스 코스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5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진출했다.
김시우는 노스 코스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5위에 올랐고,, 배상문, 이경훈도 노스 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