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통하는 브라이스 하퍼 대신 A.J. 폴락을 영입했다. 폴락은 옵션을 포함해 5년간 6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폴락의 영입으로 다저스의 올해 팀 연봉은 사치세 납부 기준인 2억600만 달러에 790만 달러를 남겨놓게 됐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거물급'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타 중견수인 폴락은 작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21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했다. 다저스에서도 중심타선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냈다. 켐프와 푸이그는 다저스 공격의 핵으로 활약했지만, 팀 연봉 조정을 위해 신시내티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게 됐다. 대신 폴락을 데려오면서 공백을 메우기로 한 것이다.
다저스는 폴락에 대해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우타자로서 장타력과 기동력을 갖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모 아니면 도'로 일관됐던 타선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는 타자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29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함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바다. 우리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좌우 타자들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폴락이 이 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폴락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이 잦았다는 점이 다저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폴락은 2015년 157경기에 출전한 뒤 2016년 12경기, 2017년 112경기, 지난해 113경기를 기록했다. 팔꿈치, 사타구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폴락은 "굉장히 치명적인 부상이었지만,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다. 부상에 관해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
다저스도 신체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5년 계약을 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폴락의 부상 경력을 면밀히 살펴봤다. 폴락의 훈련자세와 생각, 생활습관도 마찬가지"라면서 "그의 부상은 관절과 인대 연조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것인데,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저스 외야진은 폴락이 중견수로 자리를 잡으면 코디 벨린저가 우익수를 보고 작 피더슨과 알렉스 버두고가 좌익수를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락의 영입을 그 누구보다 반기는 인물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폴락처럼 폭넓게 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힘든 일이다. 작년 우리 타선을 봐서 알겠지만,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건 중요하다"면서 "폴락은 우타자이면서도 좌투수보다 우투수를 상대로 훨씬 잘 쳤다. 부상 우려 때문에 가끔 쉬게 할 수도 있지만, 그는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