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 씨 부부가 사기 피해자들에게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연락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한 매체는 신 씨 부부에게 최근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기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먼저 피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11일 A 씨는 신 씨의 전화를 받았다. 신 씨는 A 씨에게 "내가 잘못했다. 자식들을 위해 합의해달라"며 합의를 시도했다고. 당시 신 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번호는 경기도 지역번호인 031로 시작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지난 9일 신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 씨는 "아이들은 죄가 없지 않냐"며 합의를 요구했고, 이번엔 부산광역시 지역번호인 051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왔다.

이들 부부는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연락을 피하자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하는 것으로 방법을 튼 모양새다. 신 씨 부부가 도용한 번호를 실제로 사용하는 한 업체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어떻게 이 번호를 쓰냐"는 등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히며 난처해했다.

한편 신 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2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인터폴 수배까지 내려진 바 있다. 현재 신 씨 부부는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 신고 금액, 피해자 명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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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