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70분을 뛴 가운데 그의 소속팀 토트넘이 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행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5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결승포를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3일 홈 1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 결승포를 시작으로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4-0으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화려한 선수들이 뭉쳤던 지난 2010~11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을 재현했다. 이제 4강을 향해 달리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도르트문트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감안,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으로 포진하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는 수비할 땐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내려가면서 5-4-1 포메이션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괴체, 파코 알카세르 등 창이란 창은 다 갖고 나와 토트넘 수비진을 무너트리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벨기에 출신 세계적인 수비수 얀 페르통언, 프랑스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도 맡고 있는 위고 요리스가 홈팀의 공격 의지를 고비 때 마다 차단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전 11경기 9골을 폭발하고 있는 손흥민과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케인이 호시탐탐 역습을 노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실제로 전반 31분 손흥민이 케인의 침투패스를 받아 슛을 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의 슛 타이밍 때 상대 선수가 밀었던 것 같았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쳐 8강에 다가선 토트넘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가 라인을 바짝 끌어올렸을 때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케인이 오프사이드 트랩 피해 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한 것이다. 볼은 홈팀 골키퍼 로만 뷔르키의 손을 지나며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승패가 거의 결정나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먼저 불러들여 에리크 라멜라와 바꿨다. 손흥민이 경고 한 장이 있기 때문에 추가 경고로 인해 8강 첫 경기에 결장하는 것을 방지하고, 오는 9일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뛰게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은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도르트문트에 시종일관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수에서 모두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 1-0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 역시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도르트문트(독일) | 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