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메이저리그가 20~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2연전으로 막을 올린다.
새 시즌 '코리언 빅리거'로는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7·콜라라도 로키스)을 비롯해 류현진(32·LA 다저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 뛴다. 이들은 오는 28일 동시에 시즌에 돌입한다. 키워드는 '도약과 명예회복'이다.
◇입단동기 류-강 '이상동몽'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진정한 명예회복이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각각 부상과 사고 악재로 최근 몇 년간 애를 태웠다. 그러나 올 시즌 누구보다 만발의 준비를 했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해 사타구나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이탈했으나 7승3패 방어율 1.97로 부활의 날갯짓을 한데다 올해 5년 만에 시범경기에 출격하는 등 이르게 실전 마운드에 오르면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범경기 4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과 더불어 방어율 1.80의 호조를 보였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어깨 염증으로 더딘 출발을 보이고, 리치 힐이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단숨에 애리조나와 개막전 선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으며 두 시즌 공백기를 보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복귀와 함께 누구보다 책임감이 크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감독은 18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정호와 (유격수인) 에릭 곤살레스가 수비에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머물렀지만 5개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확실한 힘을 입증했다.
류현진과 강정호 둘 다 지난 시즌 이후 현 소속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은 자유계약(FA) 시장이 나오지 않고 팀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 달러에 사인했다. 강정호도 1년 총액 5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거쳐온 사연은 다르지만, 둘 다 완벽한 부활로 'FA 대박'을 쟁취하겠다는 동기부여도 같다.
◇'롱런 꿈' 최지만-'유종지미' 추-오
지난해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적을 옮긴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시즌 최다인 6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63, 10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후반기 46경기를 뛰며 8개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층 거듭났다. 목표는 확실하다.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6차례나 유니폼을 바꿔입은 그는 빅리그 롱런으로 가는 중대한 시즌이다. 전망은 밝다. 19일 피츠버그전에서 안타를 3타수 1안타를 기록, 시범경기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지명타자였던 C.J.크론을 비롯해 1루 자원인 제이크 바우어스까지 모두 떠나보냈다. 지역지인 '탬파베이 타임스'는 최지만을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올 시즌 주전 1루수가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두 맏형의 바람은 참된 마무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함을 그린다. 늘 '슬로 스타터' 이미지에 갇힌 추신수는 지난해 역시 전반기 타율 0.293, 홈런 18개, 52연속 출루로 대활약했으나 후반기 홈런 3개 추가에 그쳤다. 지난해 타격 동력으로 삼은 레그킥의 시행착오를 벗삼아 새 시즌 도약을 꿈꾼다. 안타 4개를 추가하면 1500안타, 홈런 11개를 보태면 200홈런을 달성하는 만큼 기록적으로도 목표 의식이 확실하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오승환도 미국 생활의 유종의 미를 지향한다.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8㎞에 이르는 등 여전히 전성기 구위를 보유한 그는 비시즌 자기 자신과 싸움에 매진했다. 목 담 증세가 호전하면서 시범경기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현지에선 스프링캠프 전,후로 앞다퉈 월드시리즈 우승 팀 예측에 나섰다. 유명 베팅업체 '베트온라인'은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로 뉴욕 양키스를 꼽았다. 비시즌 좌완 CC 사바시아와 J.A 햅, 잭 브리튼과 재계약한 양키스는 아담 오타비노까지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조사에 참여한 8명 전문가 중 3명은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양키스가 각각 2명이었다. 나머지 1명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2연패를 예상했다. MLB닷컴은 통계 예측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가 올 시즌 경기당 실점 부문에서 30개 구단 중 최소치인 3.87점으로 예상했다. 커쇼와 힐, 류현진 등 기존 선발진 뿐 아니라 워커 뷸러의 성장, 조 켈리가 합류한 마무리 등 마운드에서 최고 평가를 내리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