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6년 만의 매치플레이 도전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즈는 27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골프클럽(파71·7108야드)에서 벌어진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025만 달러)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64위 애런 와이즈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16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른 뒤 각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이후부터는 넉다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3년 이후 6년만에 매치플레이에 출전한 우즈는 와이즈를 상대로 1번, 2번 홀에서 연속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3번, 8번, 10번 홀을 잇따라 내줘 1홀 차로 끌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11번 홀(파3)을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3번, 15번, 17번 홀에서 승리해 1승을 먼저 챙겼다.
우즈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46번 시드의 브랜트 스네데커, 3차전에서는 19번 시드 패트릭 캔틀레이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1위이자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도 1차전에서 55번 시드 체즈 리비를 상대로 4홀 차의 승리를 거뒀다.
상위 시드 선수들은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다. 2015년 우승자이자 2주 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1승을 거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루크 리스트에 5홀차 대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로즈(영국)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의 추격을 2홀 차로 따돌렸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57번 시드의 케빈 나(35)가 15번 시드의 버바 왓슨과 접전을 펼친 끝에 1홀 차의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무승부이던 18번 홀에서 케빈 나는 침착하게 2온으로 그린을 공략한 반면, 장타자인 왓슨은 직접 그린을 노리다 벙커에 빠졌고, 홧김에 친 벙커샷이 두 차례 짧아 탈출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모자를 벗어 패배를 인정했다.
안병훈(28)과 김시우(24)은 토미 플릿우드(영국)와 존 람(스페인)에게 각각 3홀 차, 7홀 차로 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