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벌어지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2)이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 5월에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내셔널 리그과 아메리칸 리그의 '이달의 투수' 2명을 선정, 공식 발표했다.
아무런 경쟁자가 없었던 류현진은 예상대로 내셔널 리그의 5월의 투수로 뽑혔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가 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관련 사진과 함께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류현진은 5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탈삼진 36개, 평균자책점 0.5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또 월간 투구 이닝(45.2이닝), 평균 자책점도 모두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이 5월 한 달 동안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고 상대 타자들에게 안타 28개, 볼넷 3개만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간 5승 이상, 탈삼진 35개 이상, 그리고 평균자책점 0.60 이하로 던진 다저스의 역대 4번째 투수라고도 소개했다, 앞서 월간 5승 이상, 탈삼진 35개 이상,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던 다저스 선수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냅 루커(1908년 6월·1910년 9월)다.
아울러 류현진은 2010년 우발도 히메네스 이후 9년 만에 선발 등판한 11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경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로는 다저스에서 뛰던 1998년 7월의 투수로 선정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21년 만에 두 번째로 수상 계보를 이었다. 박찬호는 당시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남겼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박찬호보다 류현진이 더 낫다.
타자를 포함해 코리안 빅리거가 이달의 선수 또는 이달의 투수로 뽑힌 건 박찬호,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8년 9월과 텍사스로 이적한 뒤인 2015년 9월 두 차례나 월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타자들이 받는 이달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은 또 아시아 투수로는 2014년 5월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 이후 만 5년 만에 이 상을 받았다. 다나카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으로 아메리칸 리그 5월의 투수가 됐다. 아시아 선수 전체로 확대하면 역대 7번째 수상이다. 류현진에 앞서 이달의 투수로 뽑혔던 아시안 투수는 박찬호(1998년 7월), 이라부 히데키(1999년 7월·1998년 5월), 노모 히데오(1996년 9월·1995년 6월), 다나카 등이다.
류현진은 2017년 7월 리치 힐에 이어 다저스 투수로는 22개월 만에 이달의 투수로 뽑혔다.
아메리칸 리그 이들의 투수로 뽑힌 우완 지올리토는 5월 6경기 41.1이닝을 투구하며 5승 평균자책 1.74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9이닝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포함해 두 번의 무실점 경기를 선보였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8승 1패 평균자책 2.54다.
류현진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9승에 도전한다.